‘정통’은 영지주의 기독교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따금 나타나 목소리를 높입니다. 영지주의가 잊혀진 것은 스스로 ‘정통’이라고 주장했던 이단들의 음모와 억압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. 댄 브라운의 소설 《다빈치코드》에서 보듯 현대인들은 음모론에 솔깃한 경향이 있습니다. 영지주의가 부흥을 맞은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정신과 잘 맞아떨어지고 인간의 타락한 지성에 잘 부합하기 때문입니다. 포스트모던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절대적 진리에 대한 부정입니다. 모두가 주체적 존재이며, 모두가 자신의 판단과 욕구를 따를 권리가 있다는 믿음입니다. 그렇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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